좌충우돌 한식 알리기

‘기온 사사키’ ‘타이안’ 셰프 한국에…
미쉐린 스타 손맛 즐긴다

미쉐린(미슐랭) 가이드가 매기는 ‘서울의 별’은 진행 중이지만 요즘 서울의 주요 레스토랑은 이미 ‘미쉐린 별’ 홍수다. ‘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리는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두세 개씩 받은 해외 셰프들이 국내 식당과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펼치고 있어서다. 손님들은 해외 나들이를 안 하고 ‘미쉐린 스타급’ 음식을 맛봐서 좋고, 레스토랑 측은 이들의 노하우를 어깨너머 배울 수 있다. 해외 셰프들 역시 한국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으니 3자가 윈윈(win-win)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는 24~25일 일본 교토의 2스타 레스토랑 ‘기온 사사키’의 오너셰프 히로시 사사키와 갈라디너를 연다. ‘교토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식당’(아사히신문)으로 불리는 기온 사사키는 2009년부터 미쉐린 2스타를 지키고 있다. 이번 갈라디너에선 도미·죽순 등 한국 제철 재료를 이용한 ‘갓포 가이세키’(손님 취향에 맞춰 한 가지씩 내는 고급 요리)를 선보인다.

웨스틴조선은 앞서 지난 14~15일 뉴욕의 1스타 레스토랑 ‘아이피오리 에 비앙코’의 PJ 칼라파 셰프를 초청해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 에 누보’에서 갈라 행사를 열었다. 당시 한국 백김치를 이용한 참치 요리를 선보여 미식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식당 ‘홍연’도 4월 15~16일 도쿄 2스타 ‘후레이카’의 레이이진(雷益進) 셰프를 초청한다.

미쉐린 셰프 초청은 일식당이 가장 활발하다. 롯데호텔 서울 ‘모모야마’는 도쿄 2스타 ‘하마다야’(3월 29~31일)에 이어 하루에 손님을 단 16명만 받는 오사카의 3스타 일식집 ‘타이안’(6월 13~14일)과 협업한다. 리츠칼튼 서울 ‘하나조노’(5월 11~30일)와 서울 신라호텔 ‘아리아께’(11월 3~6일)도 각각 2스타 셰프를 초청한다. 중식당 역시 롯데서울 ‘도림’(3월 22~24일)과 JW메리어트 반포의 ‘만호’(8월 중) 등이 갈라 일정을 예고했다.

이런 행사를 통해 호텔 측은 주방 스태프들을 굳이 해외연수를 보내지 않고도 ‘미쉐린급’ 메뉴 선정, 식재료 선택, 요리 스타일과 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 심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요긴한 노하우들이다. 초청 셰프들 면면을 통해 레스토랑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덤이다.

해외 셰프들 입장에서도 발효와 제철음식이 강한 한국 식문화는 흥미로운 경험이다. JW메리어트 측은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서울이 트렌드의 흡수·확산이 빠른 곳이란 게 알려져 요즘은 다들 초청에 흔쾌히 응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호텔 밖 레스토랑에서도 해외 스타 셰프를 만날 수 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정식당·밍글스·콩두·류니끄 등 8곳에선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포핸즈(4Hands)’라는 갈라디너를 연다. 프랑스 대표 셰프와 한국인 셰프가 각 레스토랑에서 한식 재료를 사용해 창작한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미쉐린 2스타 셰프인 얀 레네, 파리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입양인 피에르 상 부아예 등의 ‘손맛’을 경험할 수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